고등학교 시절엔, 수능만 끝내고 대학에만 간다면 나의 인생의 모든 고난이 끝나는줄 알았다.
하지만 정작 대학교에 가니까 웬걸- 나의 고난이 끝난 것은 아니었다.
일반물리, 일반생물, 엡실론 델타-!! 끔찍한 공식과 학기당 3번씩있는 전공시험들과 맞서야 했던 것이다.
그래도..
1학년을 마치고 군대를 가서는 전역만 한다면 나의 인생의 가장 힘든 고난을 끝내버리고 장밋빛 인생을 영위할줄 알았다.
하지만 전역하고 복학하니까 웬걸- 정신없는 복학생 라이프를 보내며 군대시절을 그리워하게 되었다.
전자회로, 신호및 시스템, 마이크로파 공학 등등 이름만 들어도 두두러기 돋는 과목들과, 학기당 4번씩 있는 전공시험과 홍수같이 밀려오는 플젝에 하루하루 초치기 분치기 하면서 살아야 했던 것이다.
하지만..
졸업만 한다면..지긋지긋한 하드코어 전기과를 졸업만 한다면, 내 인생에 좀 숨통이 트일 것 같았다.
하지만 졸업하고 보니 웬걸- 대학원연구실 생활을 하게 되었고 그것도 만만찮은 것은 아니었다.
매주 두번씩 랩미팅을 하고, IEEE사이트에 들어가 최신 논문을 매번 확인해야하고, 현재 내가 하고 있는 연구를 하기 위해 여기저기 알아봐야 하고- 측정을 했는데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는 최악의 상황들과 나는 맞서야 했던 것이다.
과연..
연구실 생활을 마치고 미국에 간다면 좀 숨통이 트일까? 미국에 가서 거기 대학원을 졸업하면 내 인생의 창창대로가 펼쳐질까? 거기에서 취직해서 높은 연봉을 밪는다면 나의 모든 고난은 끝나게 되는걸까? 10여년의 시행착오를 거친 끝에 나는 하나의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
택도 없다-
이것이 끝나면 다음 것이 나를 기다릴 것이고 그 다음 것이 또 나를 기다릴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결코 쉬운일은 아닐게다.
수많은 고난과 어려운 일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 어쩌면 운 좋게 잘 헤쳐나갈 수도 있을 것이고 어떠한 경우는 쓰러져서 울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나의 현실을 보다 제대로 직면한 지금, 도움되는 결론을 내려보고자 한다. 내가 고난을 피할수 없다면, 차라리 그것을 인정하고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하고- 나를 향해 밀려오는 파도를 피하기 보단 그 파도를 타면서 내 인생을 살아보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