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반대라 적고 이슬람혐오라 읽는다 think

모두가 "예"할때 나 혼자 "아니오"하는 것 같지만 그래도 할말은 해야지-

1. 난민 문제에 관해서 우리나라는 좌우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한마음 한뜻으로 반대하는 듯 싶다.
그리고 반대하는 주장들을 가만히 보고 있으면 다음과 같은 이야기들이 공통적으로 보이는데- 

"난민 자체는 반대하지 않지만 이슬람 교를 믿는 사람들이라서 반대한다" 
"이슬람교 믿는 사람들이 오면 테러위험이 커진다" 
"독일을 봐라, 이슬람 난민이 몰려오니 성폭행 사건이 일어나지 않느냐" 

결국 이슬람 혐오가 문제의 핵심인 듯 하다.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우리나라도 난민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하지만 단순히 이슬람교를 믿기 때문에 성범죄를 일으키고 테러를 저지르며- 그렇기에 난민에 반대한다는 주장에는 결코 동의할 수 없다.

난민에 반대하는 사람들의 주장대로 이슬람교를 믿기 때문에 테러를 벌이며 성범죄를 저지른다면, 무슬림 신자가 전체인구의 15%를 차지하는 싱가포르는 (한국은 0.4%) 전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국가가 되지 못했을 것이다. (링크)
또한 아예 이슬람교를 국교로 삼고 있는 카타르 역시 살인사건 발생률이 한국의 절반이 되지는 못했을 것이다. (한국의 살인범죄발생율은 10만명당 0.7인데 반해 카타르는 0.38 -링크)

어떻게 그 사람의 종교 혹은 국적 하나 만으로 범죄자 취급을 할 수 있는지? 천박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2. 대학원 생활을 하는 동안 중동에서 온 사람들(이란, 사우디 아라비아, 터키)과 일을 많이 했다. 우선 나의 지도교수부터 이란에서 온 사람이었고, 연구실에도 이란에서 유학 온 학생들이 2-3명 있었으며, 일을 하는 오피스 빌딩에도 중동국가에서 온 대학원생, 포닥, 교수들이 많이 있었다 (20% 정도?). 난민 반대하는 사람들의 주장에 따르면 내가 일하던 곳은 말그대로 범죄자 소굴일테다. 이슬람교 믿으면 성범죄 저지른다는데 말 다했지.

하지만 그 건물에서 일하고 연구하는 동안 중동에서 온 학생들에 의한 범죄는 한번도 없었다. 라마단을 지키느라 밥을 굶어서 얼굴이 흙빛이 되던지, 또는 정해진 시간에 양탄자를 깔고 기도를 한다던지;; 하는 모습은 종종 볼 수 있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한국인인 나에게 이슬람교를 믿으라던지, 자신은 돼지고기를 먹지 않으니 너도 먹지 말아라 하는 강요는 들어본 적도 없고 본 적도 없다. (오히려 그런 행위는 교회 열심히 다니시는 주변 한국분들로부터 들은 듯...;;). 각자 삶의 방식을 서로 존중할 뿐이다.

한마디 더 하지면 중동에서 왔다고 해서 무조건 무슬림인 것도 아니다. 그 쪽도 다 사람 사는 동네라 같은 이란 사람이어도 누구는 술도 안마시고 기도 열심히 하는 반면, 누구는 프리하게 술 마시고 돼지고기 잘만 먹는 사람들도 많다. 내 지도교수부터 일단 이슬람교에 전혀 얽메이지 않고 쿨하게 산다.

결국 중동에 살고 있다고 해서 모두가 무슬림인 것도 아니고, 무슬림이라고 해서 모두가 하루 5번 메카를 향해 절하는 것도 아니며, 메카를 향해 절한다고 해서 테러리스트가 되는 것도 아니다. 상황이 이런데 어떻게 우리나라는 1)중동에서 온 난민들은 무슬림이다 -> 2)무슬림은 성범죄를 저지르고 테러를 일으킨다 -> 3)고로 난민들을 받아들이면 우리나라에 심각한 범죄가 일어난다 같은 해괘망측한 3단 논법을 당당하게 떠들고 다닐수 있는지 모르겠다.


3. 주변에서는 난민을 받아들였기 때문에 여러 범죄가 발생한 독일의 사례를 들며 내가 틀렸다 한다.

하지만 잘 생각해보자. 독일에서 받아들인 난민의 숫자는 2015년~2016년에만 100만명이 넘는다 (링크). 민족이 다르고, 사용하는 언어도 다른 집단 100만명이 갑자기 들어오면 당연히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까? 하다못해 같은 민족이고 사용하는 언어도 같은 탈북자 100만명이 갑자기 들어온다면 비슷한 사회 문제가 생길 것이다.

너무 많은 난민들을 갑자기 받아들여서 관리감독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것이 문제의 원인이지, 이슬람 교 자체를 범죄의 근원으로는 볼 수 없다는 말이다.

그러면 이번에 이슈가 된 제주도의 예멘난민은 총 몇명이나 될끼? 백번 양보해서 한 몇만명이 갑자기 들어왔다면 문제가 생길수도 있다 생각했다. 그만한 인원이라면 관리감독하는 일이 쉽지는 않을테니까- 하지만 지난달까지 난민신청한 예멘인들의 숫자는 총 515명-(링크) 4천만의 인구를 가진 국가가 중동에서 온 500명들 때문에 사회 근간이 흔들릴 수 있는지 반문하고 싶다.

과연 이게 청와대 청원까지 가야하는 일일까? 과연 이게 광화문에서 난민 반대를 외쳐야 할 일인가? 뉴스를 보고 댓글을 읽다보면 가끔씩 이게 작전세력이 꾸미는 것 아닐까 하는 착각마저 든다.



4. 마지막으로 한마디하자면, 1948년 제주도에서 4.3 사건이 일어났을 때 5천에서 1만에 달하는 제주도 사람들이 살기위해 일본으로 건너갔다. 이번에 예멘에서 온 난민들도 마찬가지 아닌가? 중동에서 왔다고, 그리고 이슬람 국가에서 왔다는 사실 하나 만으로 어떻게 범죄자, 테러리스트로 규정지을 수 있는지 나는 모르겠다.


덧글

  • 여우 2018/07/12 18:17 # 삭제 답글

    니가 사회과학 전공한 나보다 낫다 ㅋ....
    좀 자괴감이 많이 드는 게, 난 인류학 전공이잖아. 그래서 난민 문제 복잡+처절한 거 잘 알겠고, 무슬림 혐오 한국에서 심각하다는 것도 알겠어. 인도주의 정신에 입각해 수용해야 하는 게 정치적으로도 올바르다고 생각해. 근데 머리랑 감정이 따로 놀아. 유럽 실패 사례도 우리는 다르리라 낙관하기는 쉽지 않고 만에 하나 is 들어오면 어쩌나 (감정적 차원에서) 두려운 마음이 먼저 든다. 뭐랄까, 사회적 불안정성을 조금이라도 더 늘리고 싶지 않은 마음이 들어. 그래서 이 사태를 보면서 나도 몰랐던 내 속의 타자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도 새삼 보이고, 참 공부가 짧다, 공부와 행동이 일치가 안되네 싶어서 자괴감이 많이 들어.
    너는 용감하다잉ㅎㅎㅎ 대단혀...ㅠㅠ 나는 그래서 반대도 못하고 찬성도 못하고 그냥 무슬림/난민 혐오에 언설을 보태지는 말자 정도로 아주아주아주 소극적인 스탠스를 취하는 중ㅠㅠ 어렵다 어려워ㅠㅠ
    니 말이 다 옳다고 생각해ㅠㅠ (블로그 이웃 중 한 분은 크리스찬/무슬림 비율이 역전되는 영국 사례를 들며 난민 수용 거부를 역설하시던데, 솔직히 무교인 나는 크리스찬이나 무슬림이나 ( ")..............
  • 에타 2018/07/13 22:45 #

    나도 남들이 다 볼수 있는 밸리에 포스팅하면 엄청난 비난 댓글들이 달릴까봐 그냥 조용히 글만 쓴겨 ㅎㅎㅎ;; 쉽지 않은 문제라고 생각해 ㅎ 이번에 들어온 난민 숫자가 상대적으로 적어도 아무 문제 없을 것이라 100% 확신은 할 수 없는 것이니까- 다양한 의견이 나올 문제라고 생각함.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터넷 보면 난민을 내보내야한다는 주장의 거의 정답으로 여겨지는 것 같고 유언비어도 종종 보여서 나도 내 생각을 적어봤음 ㅎ
  • 남중생 2018/08/22 15:57 # 답글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 에타 2018/08/23 00:12 #

    감사합니다 ㅎ
  • 해라클라스 2018/12/16 08:28 # 삭제 답글

    http://www.pewforum.org/2013/04/30/the-worlds-muslims-religion-politics-society-beliefs-about-sharia/ 많은 무슬림들이 샤리아 찬성하고 우리나라에 난민 신청 많이하는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 이집트는 배교자 처형 찬성비율이 매우높은것도 사실아닌가요? 그리고 유럽에세 샤리아 게토 만들고 동화 않되는걸 보면 적어도 사상검증 해서 샤리아찬성하거나 배교자죽이는걸 찬성하는 전근대적인 애들은 받지않고 샤리아반대하는 근대적이고 개방적인 일부 무슬림들 만 받아야지 않겠습니까??
  • 에타 2018/12/17 09:09 #

    파키스탄 국적을 가진 난민이라고 해서 무슬림이라고 단정할수도 없고, 샤리아에 찬성한다고 볼 수도 없고, 배교자 처형에 찬성하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그럴 가능성은 한국인에 비해서 높기야 하겠죠. 하지만 그러한 점은 개개인의 특성이니 하나하나씩 체크하면 될 일입니다. 단순히 국적을 근거로 해서 이 나라는 난민신청이 되고 안되고 판단내릴 수 없어요. 간단히 예시를 들자면 지금 제가 일하는 회사의 매니저가 파키스탄에서 미국으로 온 사람이에요. 라마단도 지키고 그러죠. 하지만 그렇다고 테러리스트냐? 당연히 아니죠. 미국에 온지 20년 넘었는데-

    또한 무슬림을 일부만 받아야 하지 않겠냐고 말씀하셨는데, 우리나라는 이미 그러고 있어요. 통계청에서 내린 난민신청 현황을 보면(http://www.index.go.kr/potal/main/EachDtlPageDetail.do?idx_cd=2820), 말씀하신 것 처럼 파키스탄,이집트에서 많은 사람들이 난민 신청한 것을 알수 있습니다. 2017년의 경우 파키스탄에서는 667명이 난민신청했군요. 하지만 그 중 난민이 인정된 사람은 단 9명에 불과합니다. 기껐해야 1% 남짓 정도 난민인정이 되는 현실인데, 유럽과 같은 난민사태가 일어날까요? 이미 국가 차원에서 신경써서 난민을 받고 잘 하고 있는데 왜 거기에다가 난민반대한다고 시위까지해야하는지 솔직히 저는 이해가 안됩니다.

    매년 난민을 2만명씩 받아들이면 당연히 문제가 발생 할수 있겠죠.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면 난민인정을 매우 까다롭게 하고 있는 것이 현실인데 대한민국 사회가 그 정도 변화도 받아들이지 못할 불안정한 사회인지 묻고 싶습니다.
  • 콘스탄틴노스 2018/12/16 13:20 # 삭제 답글

    난민 옹호하는 분들 시리아에 남은 여자들이 도망친 남자들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지않으신가요 비판을 거하게합니다만 1분40초부터보세요https://www.youtube.com/watch?v=d8n-eo5fDYU
  • 에타 2018/12/17 09:11 #

    당연히 비판을 할수 있겠죠. 난민을 신청한 사람들 역시 그것을 감수하고 하는 것이구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우리나라가 난민을 받아들이지 말아야 하는지는 별개의 이슈입니다. 예를 들면 이런거에요. 북한에서는 매년 탈북자들이 나옵니다. 당연히 북한에서는 비판을 거하게 하겠죠.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우리나라나 다른 나라가 그러한 탈북자들을 북송해야 하는지요?
  • 여우 2018/12/17 18:42 # 삭제 답글

    크 여기 아직 핫플이구만 ㅋㅋㅋ
  • 에타 2018/12/18 22:44 #

    글치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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